그동안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던 내야수 여동건과 박준순, 외야수 김대한과 김동준 등이 그라운드에서 강한 인상을 남겨 출전 기회를 늘려간다.
시즌 초반 경직했던 더그아웃 분위기는 조 대행 부임 이후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.
아직 스무살도 안 된 선수가 한밤중에 감독 대행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낼 정도로 활기가 넘친다.
조 대행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를 앞두고 내야수 여동건(19)에게 문자 메시지 받은 이야기를 공개했다.
지난해 2라운드 지명을 받고 두산에 입단한 여동건은 전날 잠실 롯데전에서 올 시즌 첫 안타를 때렸다.
줄곧 벤치에서 대기하다가 조 대행 부임 이후 선발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었고, 선발 출전 3경기 만에 안타를 때려 보답한 것이다.
조 대행은 "경기 앞두고 제가 '투수 공을 빠개'라고 했더니, 자려고 누워 있는데 여동건 선수가 '감독님, 공 빠갰습니다'라고 연락이 왔다. 그래서 '빠개지만 말고, 안타를 쳐'라고 답했다"며 웃었다.
지난 2일 이승엽 전 감독이 갑작스럽게 자진해서 사퇴한 뒤 곧바로 팀을 이끄는 조 대행은 젊은 선수들에게 "과감하게 하라"는 것을 가장 먼저 주문했다.
조 대행은 "선수들이 망설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제게 힘이 되고, 팬들도 그런 부분에 동감할 것 같다"면서 "다만 상황에 맞지 않는 과감함은 무모함이다. 침착함이 필요한 순간에는 경기 중에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"고 당부했다. 룰라벳 가입코드
젊은 열기가 한창 끓어오르는 가운데 냉정해지는 건, 베테랑 선수도 쉽지 않다.
조 대행은 "경기 중 더그아웃에서는 김인태 선수가 (조언하는) 역할을 잘해주고 있고, 제이크 케이브는 경기 중 플레이로 보여준다. 양의지 선수는 투혼을 발휘한다. 젊은 선수들이 보고 배울 게 많을 것인데, 선수들이 하나도 빼놓지 않고 눈에 담았으면 한다"고 말했다.